국토해양부가 토지를 보다 정확하게 측량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설치하는 '측지 VLBI 관측국'이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된다.

20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측지 VLBI(Very Long Baseline Interferometry.超長基線 電波干涉計) 관측국 건립 기공식이 국토해양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 주관으로 22일 오전 11시 세종시 예정지내 전월산에서 있을 예정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전월산 7천㎡ 터에 2011년 말까지 183억원을 들여 직경 22m의 첨단 관측안테나와 건축면적 1천6㎡, 지상 2층 규모의 관측사무소를 건립하게 된다.

기공식에는 김경수 국토지리정보원장, 서종대 건설청 차장, 유한식 연기군수 등 60여명이 참석한다.

측지 VLBI는 항성(Quasar)에서 방사되는 전파의 도달시간을 측정해 지진 등에 따른 지표의 움직임과 특정위치를 GPS보다 수천배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치로 현재 선진 15개국에서 28개를 운영중이다.

이 관측국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중국.독일 등에 이어 세계 16번째로 VLBI기술을 구축하는 국가가 되며, 지금까지 일본에 의존하던 '경위도 좌표'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대한민국 경위도 원점'을 정해 보다 정확한 토지 측량을 할 수 있게 된다.

행정도시건설청은 이 관측국 가동으로 세종시가 우리나라 측량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고 측량 관련 세미나 및 학술대회 등의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청은 아름다운 야간 경관과 볼거리도 제공하게 될 관측국 인근을 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쉼터로 개발하고 학생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연기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