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공동개발을 위한 협상에 나선다고 교도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과 중국이 27일 첫 회의를 열고 동중국해의 가스전인 아스나로(翌檜.중국명 룽징<龍井>) 부근 해역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시라카바(白樺.중국명 춘샤오<春曉>)에 일본기업이 출자해 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두가지 사안을 협의한다고 전했다.

두나라는 국장급이 대표로 참여하는 이번 회의에서 가스전 개발 조건과 규칙을 협의한다.

교도통신은 "이번 협상이 2008년 6월 양국이 가스전 공동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이후 약 2년만에 열리는 것으로 두나라의 전략적 호혜관계의 상징 사업"이라면서 "하지만 견해차가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라카바는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지역이다.

양국은 2008년 6월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협상에서 일본이 주장하는 양국 영토의 경계선에 있는 가스전 가운데 시라카바의 개발에 일본 기업이 진출하고 아스나로(翌檜.중국명 룽징<龍井>) 남쪽 해역에서는 공동 자원탐사를 한다는데 합의했다.

당시 양국은 시라카바의 경우 출자 비율 등 구체적인 공동개발 방식에 합의할 때까지는 개발을 중단하기로 했지만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단독으로 굴착 작업에 들어가 일본 측이 반발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춘샤오(일본명 시라카바)에 대해 주권적 권리가 있기 때문에 개발과 관련, 일본이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춘샤오 가스전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전제로 일본이 중국법에 따라 합작출자를 통해 춘샤오 가스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으나 이는 일본이 중국과 공동개발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