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해 조강 생산량이 3100만t에 달한 세계 4위의 철강회사다. 지난 2분기 조강 생산량은 836만t,매출은 7조9330억원,영업이익은 1조836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14.1% 늘었고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국내외 철강 시황 호조와 신흥시장 중심의 수출 확대 덕분이다.

◆하반기 수익성 둔화 후 내년부터 회복 전망

포스코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00억원대로 2분기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도 2분기 23%에서 14%안팎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수익성 둔화는 지속적인 철광석 가격 상승 부담과 전반적인 국내외 경기 둔화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이 2분기 90%에 이어 3분기 26% 상승한 만큼 하반기에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5% 안팎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이는 내년 수익성 향상 요인으로 꼽힌다.

분기별 수익성을 보면 3분기에는 2분기 17만원 인상에 이은 t당 5만원가량의 열연가격 인상이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계절적으로 철강업계가 비수기인 데다 고로 보수(7월3일~9월30일)로 인한 감산은 수익성을 제한하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4분기 중 긍정적인 요소는 국제 철강가격의 반등과 고로 보수 완료로 100만t 정도 생산량이 늘어나는 부분이다. 부정적인 요소는 원료 가격 하락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 압력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부정적인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반기에도 분기당 1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전분기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여전히 1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시장 수준에서 안정적 주가 상승

포스코는 상반기에 보합세를 보인 코스피지수와는 달리 상반기 좋은 실적을 거뒀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20%가량 하락했다. 철광석 업체들의 입김이 커지면서 수익 구조가 자꾸 불안하게 비쳐졌기 때문이다. 철광석 업체들은 그간 연간 계약 체계에서 올해부터 분기별 가격 체제를 도입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 하반기 포스코 주가는 시장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익구조 불안이 주가에 반영된 데다,다음 달부터는 국제가격이 다소 반등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매출을 지난해 연결 기준 37조원에서 2018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철강 부문을 36조원에서 70조원으로 키우고,비철강 부문의 매출을 1조원에서 30조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철강 부문은 글로벌 빅3를 목표로 현재 3100만t 수준인 조강 생산량을 국내 4000만t,해외 1000만t 등 총 5000만t 생산체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제강공장을 신설하고 고로 보수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 생산기지 확대

해외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크라카타우제철소와 합작투자로 1단계 300만t의 공장을 지을 계획으로 조만간 부지 조성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세일사와 300만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세일사의 저급 유연탄과 포스코의 고급 파이넥스 기술을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의 오리사 프로젝트는 현지 기업과 주민의 반발로 광권 확보와 토지 매입이 늦어지면서 예정보다 5년 더 걸리고 있다. 앞으로도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포스코는 동국제강의 브라질 고로 프로젝트 참여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마케팅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해외 코일센터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 16개,동남아 11개,일본 6개,인도 5개,유럽연합(EU) 5개,멕시코 2개 등 총 45개를 확보한 데 이어 계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원료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18% 수준인 철광석과 유연탄의 자급도를 50% 이상으로 늘리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비철강 소재 산업에도 적극적

철강 외의 소재사업 분야에서도 마그네슘 리튬 티타늄 니켈 크롬 몰리브덴 망간 등에서 광산 개발과 제련 압연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페로니켈사업은 뉴칼레도니아 광산 투자와 함께 광양에서 페로니켈을 생산하면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마그네슘은 광양에서 판재류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글로벌 플랜트 사업과 각종 토목사업,포스코켐텍을 통한 석탄화학사업,포스코ICT가 추진하는 정보기술(IT) 기반의 시스템사업 등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의 연료전지 사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최근 페루에서 복합화력발전소를,우즈베키스탄에서는 고속도로를 수주했고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사업을 위한 생산공장을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울진원자력과 원전 안전등급 제어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위한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의 이런 경영전략에는 여러 가지 도전도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현대제철이 1200만t의 고로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판매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자원 자급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자원 민족주의와 대형 광산업체들의 견제에 부딪힐 수도 있다. 해외 공장 증설 활동도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조급함 없이 한 단계 한 단계 극복해 나가면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 그룹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