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5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초과사업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다음주까지 감독당국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등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사업비를 줄일 여력이 없어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연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금융감독당국은 최근 손해보험업계에 자동차보험 경영악화 원인 중 하나인 초과사업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손해보험사 사장단은 사업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다음주까지 감독당국에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손보업계는 우선 각 사별로 사업비 절감 캠페인을 실시해 건물임차비, 광고비 등 고정비와 인쇄비, 소모품비 등 경상비 지출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또 인력운영을 효율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한편, 대형 대리점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손해율에 따라 차등화 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불합리한 수당이나 수수료 지급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불필요한 소액 구상소송에 따른 비용지출도 줄이기로 했습니다. 3%가 넘는 자동차보험 카드수수료를 1.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업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손보업계는 그러나 이처럼 사업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더라도 매년 수 천억원씩 적자가 쌓이고 있는 자동차보험을 정상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등 초과사업비 규모가 큰 몇몇 회사를 제외하고는 예정사업비와 실제사업비간 편차가 크지 않아 사업비 절감에 따른 실적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2009 회계연도 국내 15개 손보사의 초과사업비(1889억원) 중 삼성화재(814억원)와 메리츠화재(313억원), LIG손해보험(253억원) 등 3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3%(138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들 3개사 외에 나머지 12개사의 초과사업비 규모는 509억원에 불과했고,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은 예정사업비보다 실제사업비를 적게 써 초과사업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연간 손해율이 1% 올라갈 때마다 1천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자동차보험의 구조적 특성을 감안하면, 사업비 절감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이야깁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