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를 챙겨 여행을 떠나는 알뜰 피서족이 늘어나면서 간편식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해외 여행객과 캠핑족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값도 싸고 간편하게 해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올 7~8월 해외 여행 예약자만 6만21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2.5배나 증가했다. 아웃도어 업계도 국내 캠핑용품 시장 규모가 올해 3000억원 선으로 작년에 비해 5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식품회사들이 알뜰족을 겨냥한 각종 편의식 제품과 다양한 양념소스,면제품 등을 최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즉석제품으로는 즉석밥인 CJ햇반이 손꼽힌다. 이 제품은 대표적인 여행 식품으로 6~8월 바캉스 시즌에는 매출이 평소보다 20% 이상 올라간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화닭덮밥' '김치제육덮밥' '인도치킨커리밥' 등 햇반 복합밥도 인기다. 반찬 없이도 간단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캔햄의 베스트셀러 '스팸'도 휴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다. 고소하면서도 짠맛은 줄인 '스팸 마일드',소규모 가족과 싱글족을 겨냥한 '스팸 싱글' 등이 휴가지 반찬으로 사랑받고 있다.

여행을 떠나면 얼큰한 찌개도 생각나게 마련이다. 'CJ백설 다담 찌개양념'은 이런 수요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순두부 · 부대 · 된장찌개와 해물탕용 양념 등 종류가 다양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별도 양념이나 소금 등을 추가할 필요 없이 현지에서 산 고기,생선,야채만 넣어주면 된다.

고추장은 튜브형이 단연 인기다. 대상청정원이 휴가철을 맞아 내놓은 '쌀로 만든 쇠고기볶음고추장'은 소용량(60g) 튜브용기에 담아 야외에서도 사용이 간편하며 특히 해외여행시 휴대하기 편리하다. 청정원이 휴가철을 앞두고 출시한 청정원 '저온숙성 돌자반 김'도 여행용 반찬으로 제격이다. 이 제품은 아이들의 건강과 두뇌에 좋은 호두,아몬드 등 견과류를 넣은 것이 특징으로 특허 출원된 저온숙성 공법을 적용해 김을 볶을 때 기름 흡수량을 줄이고 양념 흡수율은 높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농심은 주력 제품인 냉면식품으로 바캉스를 떠날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둥지냉면' 안에 들어 있는 사각 용기에 면과 물 500㎖를 붓고 30분간 기다린 후 육수 수프를 풀면,면을 끓이거나 찬물에 헹굴 필요 없이 편리하게 냉면을 맛볼 수 있다. 뜨거운 물을 이용했을 때는 8분간 기다린 후 뜨거운 물을 버리고 찬물을 받아 육수 수프를 풀어 먹으면 된다.

동원F&B의 '동원참치'는 기존 스탠다드 참치 외에도 칠리소스,짜장,불고기 참치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또 즉석밥 '쎈쿡 100% 발아현미밥'은 초고압 기술로 지은 밥으로 기존 발아현미밥에 비해 식감이 거칠지 않고 영양이 살아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혈압 강하 물질인 GABA(Gamma Amino Butyric Acid)가 풍부해 혈압 및 당뇨환자 등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동원F&B는 21일까지 '동원참치와 함께하는 건강 여행대잔치' 이벤트를 실시한다. 당첨자에게는 터키와 그리스를 경유하는 지중해 크루즈 여행상품권 등이 주어진다.

오뚜기는 28년 장수 브랜드인 '3분 요리'로 올 여름 바캉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3분카레' '3분짜장' '3분 미트볼' 등 관련 제품이 20여종이 넘는다. 끓는 물에 파우치 봉지를 3분간 끓이면 요리가 완성된다. 여행을 갔을 때 직접 밥을 지어 먹고 싶다면 '씻어나온 맛있는 오뚜기 쌀'이 제격이다. 쌀을 씻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로 적당한 물에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다.

아워홈의 식품 브랜드 '손수'에서는 휴가지 안주로 안성맞춤인 어묵탕을 선보이고 있다. '손수 바다순살 요리생선묵 정통 일식 생선묵탕'은 가쓰오부시,다시마 에끼스 등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우려낸 정통일식 어묵탕 육수가 어묵과 함께 포장돼 있어 간편하게 일식 어묵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