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중국에 대규모 휠로더(토사 적재용 불도저) 공장을 건설한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규모의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서 '현대산둥중공업유한공사' 기공식을 갖고 연간 8000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고 18일 발표했다. 28만㎡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 총 4800만달러를 투자,내년 4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이후 중국 현지 휠로더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t과 5t급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로 했다. 휠로더는 토목공사 현장에서 흙이나 모래,골재 등을 퍼 담아 옮기는 건설장비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14만대가 팔렸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총 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건설장비 시장에서 앞으로 5년 내 연간 1만대 이상의 휠로더를 판매,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현지 업체들이 건설장비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휠로더 시장을 대부분 차지해 왔다"며 "중국에 굴착기,지게차에 이어 휠로더 공장까지 건설하면 현지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1995년 중국 건설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베이징법인에서 연간 7000대의 소형 굴착기를,장쑤법인에서는 1만2000대의 중대형 굴착기를 만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중국 휠로더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두산인프라코어와 선의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07년 인수한 중국 현지 휠로더 업체를 통해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