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투신권의 매도에 이틀째 하락했다.

16일 증시는 장초반 등락을 오가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가 JP모건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 회복속도 둔화 소식으로 이틀째 혼조세를 보인 데에 따른 것이었다.

등락을 오가던 증시는 경기회복 둔화 우려의 재부각과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 투신권의 매도공세 등으로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증시의 하락 등으로 장중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피지수는 1736.66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12.84포인트(0.73%) 내린 1738.45를 기록했다. 장중 1754.28까지 상승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과 프로그램도 순매수였다.

외국인과 개인의 매수세도 기관들의 '팔자'세를 누를 수는 없었다. 투신권에서만 2817억원 순매도가 터져나오면서 기관은 2630억원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IT업종이 부진했다. 운송장비, 전기전자 업종은 2% 넘게 하락했다. 전기가스, 의료정밀, 증권, 금융업종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종이목재, 운수창고, 통신, 화학업종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의 등락을 좌우한 것은 대장주들의 흐름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파업 우려와 일부 신형 쏘나타의 산소 센서 배선 불량으로 인한 무상수리 소식으로 4%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의 하락으로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물론 평화산업, 만도, 에스엘 등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떨어졌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하반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면서 6% 넘게 폭락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그렇지만 포스코와 동부제철,동국제강,포스코강판 등 철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소식에 7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주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주들은 실적호조 기대감에 상승했다.

해운주들은 벌크운임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현대상선, STX팬오션, 대한해운, 한진해운 등이 상승했다. 호남석유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인 타이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기신정기는 연 10%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에 급등했다.

상한가 종목은 5개, 상승종목은 293개를 기록했다. 하한가 종목은 4개, 하락종목은 493개, 보합종목은 83개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7일만에 하락으로 반전했다. 500선도 회복한지 하루만에 무너졌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85포인트(0.57%) 내린 498.88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순매도를 보였고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송, 기타제조, 방송서비스 업종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담배, 운소장비부품, 통신서비스 업종은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였다.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포스코 ICT, OCI머티리얼즈, CJ오쇼핑, 메가스터디가 올랐다. SK브로드밴드, 다음, 동서, 태웅은 떨어졌다.

태광이엔시와 파워로직스 등 전기차 관련주는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기공식 소식에 동반 상승했다. 지오멘토가 개인투자자의 경영참여 선언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비츠로셀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2.72% 상승했다. 이날 상장된 에스디시스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메가바이온은 기준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하한가로 직행했다.

상한가 21개를 포함한 34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종목을 비롯한 557개 종목은 떨어졌다. 109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0원 오른 1203.5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김하나·김다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