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인수전이 점입가경이다.

창업자인 휴 헤프너(84)가 상장주식을 모두 사들여 개인소유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플레이보이의 오랜 경쟁지인 펜트하우스가 2억1000만달러(약 2520억원)의 인수가격을 전격 제안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16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펜트하우스 발행회사인 프렌드파인더네트웍스는 플레이보이의 상장 주식을 주당 6.25달러씩 총 2억1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제안가격은 헤프너가 며칠 전 제시했던 주당 5.5달러보다 13%가량 높다.

헤프너는 앞서 지난 12일 자신이 보유한 플레이보이 주식 이외의 상장 주식 전체를 40%의 프리미엄을 얹어 모두 사들인 뒤 개인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경영난을 겪어온 플레이보이를 경쟁지인 펜트하우스가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보이자 '라이벌에게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헤프너는 현재 플레이보이 최대 주주다.

펜트하우스 측은 그러자 이번엔 인수가격을 높이는 한편 헤프너에게 편집권까지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헤프너가 20대 여자친구 3명과 동거하고 있는 호화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도 계속 살 수 있게 하겠다는 '달콤한 제안'도 곁들였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