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SK텔레콤에 대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 도입 등의 초강수 전략은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23만3000원을 유지했다.

SK텔레콤은 전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와 3G망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출시했다. 아울러 이동전화 이용 회선수에 따라 유선상품인 집전화와 초고속인터넷, IPTV를 개별 혹은 묶어서 무료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족형 결합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제시한 요금제는 무선 데이터 이용은 늘리겠지만 요금 경쟁을 유발해 통신업계에 부정적"이라며 "유무선 결합을 통한 유선통신 요금 할인, 모바일 인터넷전화 도입으로 유선전화 시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월 5만5000원 이상의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수혜를 받을 수 있어 이용량이 많은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고, 월 이용요금이 5만5000원 이하인 스마트폰 가입자를 더 높은 요금제로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앞으로 2~3년간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스마트폰 가입자를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SK텔레콤은 시장 지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