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 효과로 전기전자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전문가들은 인텔의 실적 발표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6분 현재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전날보다 2.62% 오른 8219.69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3.14% 급등하며 20여일만에 82만원선에 올랐고 하이닉스, 삼성전기,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도 1~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전기전자종목외에 유진테크, 아토, 테스, 심텍, 프롬써어티, 아이피에스, 인터플렉스, 대덕전자 등 IT부품 및 장비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텔이 10년 만에 가장 좋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텔의 2분기 매출은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02억5000만달러 보다 많은 108억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29억달러, 주당수이익은 51센트로 전문가 전망치 주당 43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닷컴 버블이 최고조를 이룬 2000년 이후 최대치다.

이같은 실적 호전은 서버판매 호조 지속, 기업용 PC 교체에 따른 수요 증가 등과 함께 서버 등 고가 CPU 수요 증가로 평균 판매단가(ASP)가 소폭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3분기에도 매출이 116억달러 내외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109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측은 2010년 PC 성장률이 기업용 PC 교체수요와 윈도7 출시 영향으로 20%에 이를 전망이라며 2014년까지 매년 16%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실적 발표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이 3분기 매출액을 116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는 것은 인텔의 보수적 성향을 감안할 때 계절적 수준 이상"이라며 "이는 기업들의 PC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고 서버 판매 호조로, 하반기에도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반기와 향후 수요에 대한 우려가 높았으나 인텔의 긍정적인 전망으로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도 "인텔측이 재고가 적은 상태로, 건전하다고 밝혔다"며 "이는 더블딥이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인텔이 올 3분기 매출 증가율을 과거 평균치 12%보다 낮은 7% 정도로 제시한 것 자체가 과거보다 '계절성이 약하다'는 의미여서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이민희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과거보다 매출증가율이 낮은 것이지만 그래도 절대 매출 금액 자체가 크다"며 "이는 PC 수요 등이 거시경제와 따로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텔 실적을 보면 수요둔화 국면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급격한 조정보다는 연착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