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뚜기 테마주' 투자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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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ㆍ전자주민증ㆍ제2롯데월드
사업관련 없는 종목 덩달아 급등
사업관련 없는 종목 덩달아 급등
"보안 관련 사업을 접은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보안 테마주로 분류되니 답답합니다. "
청와대에 대한 디도스(DDoS ·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보안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던 지난 8일.코스닥 상장사 버추얼텍이 보안주로 분류되며 5.81% 급등하자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토로했다. 보안소프트웨어 사업을 2년 전 정리하고 시스템통합(SI)에 전념하고 있는데 관련 테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친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테마 없는 테마주'가 난무하고 있다. 특정 테마로 주가가 오르지만 실제로는 테마와 연관성이 없거나,있더라도 별다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적 연관성 없이 급등한 테마주는 그만큼 빨리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의 전자주민등록증 도입 발표와 함께 9일 가격제한폭까지 뛴 에이텍은 테마와 연관은 있지만 실적에는 별 도움을 못 받는 기업이다. 버스 등에 쓰이는 스마트카드용 결제단말기를 생산하므로 스마트카드 관련 기업인 것은 맞지만,지문 등 개인정보 수집과 전자칩 장착이 핵심인 전자주민증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주민증 발급과 관련해 수혜를 볼 만한 사업 영역이 회사 내에 전혀 없다"며 "실적과 관계없는 재료로 주가가 급등해 회사로서도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제2롯데월드가 건축심의를 통과한 지난달 23일에는 중앙디자인 시공테크 등 테마파크 관련 인테리어 디자인업체들이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에는 테마파크가 들어설 계획이 없다. 테마가 과대 포장돼 실제 사업 내용과는 무관한 종목까지 테마주에 포함된 것이다.
특히 중앙디자인은 제2롯데월드 테마로 급등한 지 이틀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테마를 보고 덤벼들었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은 물론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테마주 투자는 대단히 투기적"이라며 "테마가 있는 한 누군가 사줄 것이란 생각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청와대에 대한 디도스(DDoS · 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보안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던 지난 8일.코스닥 상장사 버추얼텍이 보안주로 분류되며 5.81% 급등하자 회사 관계자는 이같이 토로했다. 보안소프트웨어 사업을 2년 전 정리하고 시스템통합(SI)에 전념하고 있는데 관련 테마가 부각될 때마다 주가가 요동친다는 것이다.
코스닥시장에 '테마 없는 테마주'가 난무하고 있다. 특정 테마로 주가가 오르지만 실제로는 테마와 연관성이 없거나,있더라도 별다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적 연관성 없이 급등한 테마주는 그만큼 빨리 주가가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부의 전자주민등록증 도입 발표와 함께 9일 가격제한폭까지 뛴 에이텍은 테마와 연관은 있지만 실적에는 별 도움을 못 받는 기업이다. 버스 등에 쓰이는 스마트카드용 결제단말기를 생산하므로 스마트카드 관련 기업인 것은 맞지만,지문 등 개인정보 수집과 전자칩 장착이 핵심인 전자주민증과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주민증 발급과 관련해 수혜를 볼 만한 사업 영역이 회사 내에 전혀 없다"며 "실적과 관계없는 재료로 주가가 급등해 회사로서도 부담스럽다"고 우려했다.
제2롯데월드가 건축심의를 통과한 지난달 23일에는 중앙디자인 시공테크 등 테마파크 관련 인테리어 디자인업체들이 수혜주로 부각되며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2롯데월드에는 테마파크가 들어설 계획이 없다. 테마가 과대 포장돼 실제 사업 내용과는 무관한 종목까지 테마주에 포함된 것이다.
특히 중앙디자인은 제2롯데월드 테마로 급등한 지 이틀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 와중에 테마를 보고 덤벼들었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은 물론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테마주 투자는 대단히 투기적"이라며 "테마가 있는 한 누군가 사줄 것이란 생각으로 '묻지마 투자'를 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