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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차, 중국·인도車 추격에 신흥시장 점유율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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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칠레에 올 1~5월 1만3100여 대의 차를 수출했다. GM에 이어 현지 판매량 2위 자리를 지켰지만,점유율은 작년 평균 15.1%에서 올해 12.9%로 2.2%포인트 떨어졌다. 기아자동차 점유율 역시 같은 기간 10.0%에서 9.7%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체리자동차는 올 들어 5월까지 1363대를 판매,점유율을 1.3%로 끌어올렸다.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도요타 등 일본차가 싹쓸이해온 신흥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웠지만,올 들어 중국과 인도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신흥시장 곳곳에서 '발목'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선 한국산 자동차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추세다. BYD와 같은 토종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게 주요 이유다. 현대차의 중국 점유율은 작년 6.9%에서 올 1~5월 6.1%로 떨어졌다. 2008년만 해도 점유율이 3.0%에 그쳤던 BYD는 작년 5.4%,올해 5.6%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두 배가량 늘려잡았다.

    인도 판매량 2위인 현대차는 '나노'와 같은 저가차를 내세운 타타자동차 공세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점유율은 작년 20.6%에서 올 1~5월 20.3%로 감소한 반면 타타 점유율은 11.6%에서 12.1%로 확대됐다. 현대차의 지난 5월 한 달 점유율은 18.7%까지 떨어졌다.

    아프리카 신흥국인 이집트에선 중국 업체의 질주가 두드러지고 있다. 불과 수 년 전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던 체리는 '스퍼랜자'란 별도 브랜드를 만들어 현지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작년 평균 7.5%였던 점유율을 올 들어 7.9%까지 늘렸다. 이 회사는 올 1~5월 중국 이외에서 3만여 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 171% 늘어난 수치다.

    기술력 면에서 뒤떨어지는 후발업체들이 한국차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배경은 최대 30% 저렴한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한국차가 강점을 갖고 있는 소형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중국이나 인도 정부가 자국업체 지원에 발벗고 나서는 것도 위협 요인이다.

    ◆날개까지 다는 후발업체들

    중국 인도 등의 후발업체들은 선진업체를 인수해 단번에 기술력을 확보하거나 신성장 분야로 꼽히는 전기차 경쟁에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분 10%를 갖고 있는 BYD는 최근 미국 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연말 LA에 북미 지역본부를 개설하고,한 번 충전으로 최장 330㎞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e6'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내년엔 유럽시장 문도 노크한다. 작년 폭스바겐과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 3월 다임러그룹과 공동으로 6억 위안(약 1100억원)을 투입,신형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스웨덴 볼보를 18억달러에 인수,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리는 볼보 차량을 올해 중국에서만 15만대가량 판매한다는 목표다. 체리는 이집트 등 12곳에 두고 있는 해외 생산시설을 연내 1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2008년 영국 재규어 · 랜드로버 인수 직후 금융위기를 맞았던 타타는 올해부터 재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에 총 470억 루피(약 1조23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에 연 4만대 규모의 재규어 · 랜드로버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인도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조업체인 마힌드라그룹은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선진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쌍용차의 앞선 SUV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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