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펜더멘털이 '기습악재'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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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전격인상…증시영향
은행ㆍ보험주 동방상승 '화답'
건설주는 '이자 부담'에 약세
"원화강세로 외국인 자금유입"
"추가 인상땐 심리악화" 분석도
은행ㆍ보험주 동방상승 '화답'
건설주는 '이자 부담'에 약세
"원화강세로 외국인 자금유입"
"추가 인상땐 심리악화" 분석도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9일 1720선까지 급등했다. 통상 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지만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는 시장의 자신감이 이를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전일에 이어 '쌍끌이' 매수에 나선 데다 중국 증시가 2% 이상 급반등한 것도 힘을 보탰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이른 출구전략 시행으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내수주는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은행 · 보험주 동반 상승
미국 다우지수가 고용 소비 등 실물지표의 호조로 전일 1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1700선을 돌파하며 출발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전 10시25분께 금통위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1697까지 추락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오히려 양호한 경기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 덕이다. 오후 장에 상승 탄력을 키운 지수는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날보다 7배 많은 3132억원,기관은 115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7일 5조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이후 오히려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2.71% 뛰어 체면을 살렸고 한국전력(3.91%) 현대차(3.35%) LG화학(2.39%)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 확대가 기대되는 은행주와 보유 자산의 운용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보험주에 뚜렷한 호재로 작용했다. KB금융(4.41%) 우리금융(4.14%) 외환은행(4.00%) 기업은행(4.50%) 등이 4% 이상 급등했다. 코리안리(7.43%) 삼성생명(1.43%) 대한생명(1.47%) 등 보험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계룡건설(-3.33%) 신일건업(-2.78%) 동양건설(-2.13%) 등 건설주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주식 투자 매력 여전히 커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엔 달갑지 않은 재료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예상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란 평가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하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10월,2002년 5월,2008년 8월 등 과거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증시는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기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한 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여서 주식의 매력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SK증권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에서 'AA-'급 회사채 3년물의 수익률을 뺀 일드갭(yield gap)은 지난 8일 기준 6.36%포인트로 지난해 3월 말 1.99%포인트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의 투자 매력을 의미하는 일드갭은 2008년 10월 말 금융위기 당시의 5.39%포인트를 웃돌고 있다"며 "이미 금리를 올린 호주 캐나다 인도 등도 금리 인상 직후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곧바로 이전 추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증시 수급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수혜주로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내수주가 꼽혔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 가능성과 이익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호텔신라 대한항공 등 여행 관련주와 운송주 전망도 밝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이른 출구전략 시행으로 증시가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내수주는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은행 · 보험주 동반 상승
미국 다우지수가 고용 소비 등 실물지표의 호조로 전일 12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는 개장과 함께 1700선을 돌파하며 출발했다. 상승세를 유지하던 지수는 오전 10시25분께 금통위의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1697까지 추락했지만 곧바로 회복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선제적인 금리 인상은 오히려 양호한 경기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 덕이다. 오후 장에 상승 탄력을 키운 지수는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날보다 7배 많은 3132억원,기관은 115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7일 5조원의 2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한 이후 오히려 주춤했던 삼성전자는 2.71% 뛰어 체면을 살렸고 한국전력(3.91%) 현대차(3.35%) LG화학(2.39%)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이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금리 인상으로 예대마진 확대가 기대되는 은행주와 보유 자산의 운용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보험주에 뚜렷한 호재로 작용했다. KB금융(4.41%) 우리금융(4.14%) 외환은행(4.00%) 기업은행(4.50%) 등이 4% 이상 급등했다. 코리안리(7.43%) 삼성생명(1.43%) 대한생명(1.47%) 등 보험주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계룡건설(-3.33%) 신일건업(-2.78%) 동양건설(-2.13%) 등 건설주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주식 투자 매력 여전히 커
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엔 달갑지 않은 재료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이 예상돼 단기적으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란 평가다. 특히 경기선행지수가 하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년 10월,2002년 5월,2008년 8월 등 과거 경기 둔화 국면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증시는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며 "하반기에도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리 인상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낙관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 기업이익 증가세가 뚜렷한 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 상태여서 주식의 매력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SK증권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의 역수에서 'AA-'급 회사채 3년물의 수익률을 뺀 일드갭(yield gap)은 지난 8일 기준 6.36%포인트로 지난해 3월 말 1.99%포인트에 비해 4%포인트 이상 높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식의 투자 매력을 의미하는 일드갭은 2008년 10월 말 금융위기 당시의 5.39%포인트를 웃돌고 있다"며 "이미 금리를 올린 호주 캐나다 인도 등도 금리 인상 직후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곧바로 이전 추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점진적인 금리 인상은 증시 수급에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은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수혜주로는 은행 보험 등 금융주와 내수주가 꼽혔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 가능성과 이익 개선 추세를 감안하면 호텔신라 대한항공 등 여행 관련주와 운송주 전망도 밝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