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전격 인상] 내ㆍ외 금리차 확대로 환율하락…단숨에 1200원선 깨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깜짝 놀란 외환시장
이자수익 노린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13원 덜어져 1196원
당국 매수 개입 경계감 장막판 달러 매도세 주춤
이자수익 노린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13원 덜어져 1196원
당국 매수 개입 경계감 장막판 달러 매도세 주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9일 원 · 달러 환율은 13원30전 떨어졌다. 이자수익을 노린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수그러들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1190원대 초반부터는 외환 당국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 재정거래 증가할 듯
외환시장 개장 초 1200원대 초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전 10시30분께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단숨에 119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13원70전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져 1200원 선이 깨졌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1196원으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외(內外) 금리차를 노린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한 뒤 이를 국내 외환시장이나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재정거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0%로 사상 최저였지만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정책금리가 0%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해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약 2%포인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대외 여건도 원화 환율 하락 쪽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다우지수는 최근 3일 연속 상승했고 유로화 가치는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인 유로당 1.27달러에 근접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가치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미치면서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며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국내외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개입 경계감도
환율의 추가 하락폭을 결정지을 변수는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다. 외환당국은 1200원을 중심으로 위쪽으로든,아래쪽으로든 큰 폭의 변동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1270원대까지 치솟았던 5월25일에는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환율 급등을 막았고,1160원대로 떨어졌던 지난달 21일에는 매수 개입에 나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거나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로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당국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9일에도 환율은 1190원대 중반으로 내려간 뒤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장 막판에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있었고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감으로 은행 외환딜러들의 달러 매도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중요한 변수다.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8일과 9일 이틀간은 순매수를 했지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될 경우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현재 수준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종가 1196원은 상반기 평균 환율인 1153원85전에 비하면 아직 40원가량 높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그러나 1190원대 초반부터는 외환 당국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환율의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 재정거래 증가할 듯
외환시장 개장 초 1200원대 초반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던 환율은 오전 10시30분께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단숨에 119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 13원70전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큰 폭으로 떨어져 1200원 선이 깨졌다. 이날 원 · 달러 환율은 1196원으로 마감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내외(內外) 금리차를 노린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한 뒤 이를 국내 외환시장이나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원화로 바꿔 국고채 등에 투자하는 재정거래 수익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간 한국의 기준금리는 연 2.0%로 사상 최저였지만 미국 등 선진국들의 정책금리가 0%에 가깝기 때문에 외국에서 달러를 조달해 한국 채권에 투자하면 약 2%포인트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대외 여건도 원화 환율 하락 쪽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다우지수는 최근 3일 연속 상승했고 유로화 가치는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인 유로당 1.27달러에 근접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 가치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미치면서 환율 하락폭이 커졌다"며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국내외 주가 상승과 환율 하락세가 계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 개입 경계감도
환율의 추가 하락폭을 결정지을 변수는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다. 외환당국은 1200원을 중심으로 위쪽으로든,아래쪽으로든 큰 폭의 변동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외환시장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환당국은 환율이 1270원대까지 치솟았던 5월25일에는 달러 매도 개입을 통해 환율 급등을 막았고,1160원대로 떨어졌던 지난달 21일에는 매수 개입에 나서 추가 하락을 막았다. 기준금리 인상을 계기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거나 역외세력의 달러 매도로 시장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당국이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9일에도 환율은 1190원대 중반으로 내려간 뒤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장 막판에는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있었고 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감으로 은행 외환딜러들의 달러 매도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동향도 중요한 변수다.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8일과 9일 이틀간은 순매수를 했지만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이르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계속될 경우 환율은 추가 하락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현재 수준에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종가 1196원은 상반기 평균 환율인 1153원85전에 비하면 아직 40원가량 높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