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 7일만에..'병력' 등 검증않는 국제결혼업체 행태 도마에

우리나라 남성과 결혼한 베트남 여성이 신혼생활에 들어간지 일주일만에 정신병력이 있는 남편에게 흉기에 찔려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9일 베트남인 아내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47)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8일 오후 7시25분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인 아내 A(20)씨와 말다툼을 하다 얼굴을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린 뒤 흉기로 복부를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범행 후 경찰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내가 사람을 죽였다.

"라고 신고했으며 경찰은 김씨를 설득해 지구대로 오게 한 뒤 붙잡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나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부부싸움을 하는데 귀신이 죽이라고 말하는 환청이 들려 죽였다.

"라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지난 1일 입국해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고 '오빠' 등 한국말을 몇 마디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변을 당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에서 화촉을 밝힌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4월 김씨가 A씨의 여권, 비자 문제로 베트남을 다녀온 것을 빼면 사실상 결혼생활을 막 시작한 셈이었다.

더군다나 김씨는 지난 8년간 무려 57차례에 걸쳐 정신병원에서 입원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대상자에 대한 검증없이 돈만 내면 무조건 결혼대행을 해주는 국제결혼업체들의 행태도 도마에 올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