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9일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구조적인 악재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조용현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실적 등 펀더멘탈(기초체력) 측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순) 측면 그리고 수급측면에서 살펴보면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구조적인 악재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최근 시장금리는 바닥을 다지고 상승하는 기세다. 시장 컨센서스는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말까지 두 차례 정도 25bp씩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도 종전의 전망에 비해서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금리인상을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단기간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 경기와 기업실적 모두 모멘텀 측면에서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서 금리인상은 모멘텀 둔화를 더 가속화 시킬 수 있지만, 기초적인 펀더멘털은 양호하기 때문에 악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반적으로 금리인상은 할인률(무위험이자율 + 리스크프리미엄)의 상승으로 연결되고,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해 보다 높은 할인을 요구받기 때문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증시의 밸류에이션(PER)과 시장금리는 대체적으로 동일한 방향성(2008년 금융위기 제외)을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급측면에서는 금리인상은 주식시장에 중립 혹은 소폭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시장금리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라면 앞으로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이전에 비해 그 속도가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채권형 유입속도가 둔화된다면 주식형의 유출속도 역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이익모멘텀을 좀 더 즐길만한 여유가 있다"며 "최근의 주가수준은 긍정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