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전국 8곳에서 '미니 총선'으로 치러지는 재 · 보궐선거 여야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5일 현재 서울 은평을,인천 계양,충북 충주,광주 남구 4곳을 제외한 4개 지역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후보를 확정한 강원도는 재 · 보선 선거가 가장 많은 데다 이광재 지사의 직무정지 중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또 다른 승부처로 꼽힌다.

태백 · 평창 · 영월 · 정선에서는 한나라당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와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찬조연설자로 나섰던 연극인 출신 민주당 최종원씨가 맞붙는다. 이곳은 이 지사가 재선한 지역이다. 철원 · 화천 · 양구 · 인제는 전 육군교육사령부 사령관 출신인 한나라당 한기호 후보와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당내 친이계(이명박)의 지원을 받는 한 후보와 친노 인사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원주는 한나라당 이인섭 전 강원도의원과 박우순 변호사(민주)가 한판 대결을 벌인다.

서울 은평을 포함 인천 계양,충북 충주,광주 남구는 본선 경쟁력과 내부 조정 등으로 공천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최대 관심 지역인 은평을 후보로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확정했다. 반면 민주당은 장상 윤덕홍 최고위원을 비롯해 고연호 지역위원장,이계안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검토 중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MB의 남자'로 불리는 이 전 위원장에 대한 필승카드로 신경민 전 MBC 앵커 등 외부 인사 영입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하고 텃밭을 다지고 있는 충주도 변수다. 민주당 충북 의원들은 내부적으로 박상규 전 의원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당 지도부가 과거 당적 변경 등의 전력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종배 전 충북 부지사,최규호 변호사 등도 거론된다. 인천 계양은 한나라당이 이상권 변호사를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민주당은 길학균 경인교육대 겸임교수,이기문 전 의원,최원식 변호사 등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광주 남구의 경우 민주당은 후보 난립으로,한나라당은 후보 부족으로 공천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