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가 확산되면서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당분간 경제 · 금융이 취약한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의 기술적 분석가인 로버트 프렉터 엘리엇웨이브인터내셔널 사장은 엘리엇 파동에 따르면 앞으로 수년간 주가가 대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루비니 교수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컨퍼런스에서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0% 수준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존의 유럽중앙은행(ECB)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1%였지만 지난 3개월간 주식시장 조정과 신용위험 확대 등으로 세계 경제 성장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이런 충격이 지속된다면 유로존 성장은 0%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미국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3%에서 1.5% 정도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연말 세계 경제전망이 썩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긴축과 수요 위축으로 하반기 세계 경제회복이 매우 완만해질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독일 캐나다 미국의 국채가 안전자산으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프렉터 사장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기술적 시장분석법 중 하나인 엘리엇 파동 이론에 따르면 300년 만에 최악의 주가 하락 과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반면 에비 코언 골드만삭스 수석전략가는 "미국경제가 3%대의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S&P 500지수가 연말까지 2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