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시작됐다. 습도가 많은 장마철은 실내 세균 번식률이 높아 가정에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게다가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최근에는 장마가 끝난 후에도 비 오는 날이 많아져 여름철 습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따라 알레르기 · 세균 · 악취 등을 막아 가족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똑똑한 가전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장마철도 실내 공기 뽀송뽀송하게

장마철 가장 주목 받는 가전 제품은 끈적한 실내공기를 뽀송뽀송하게 해주는 제습기다. 과거에는 난방을 해 습기를 줄이거나 에어컨으로 제습을 했지만 다습한 여름이 길어지면서 가정용 제습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습도 조절은 물론 에어컨보다 소비전력이 적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최근 자동 습도 조절 기능을 갖춘 제습기 9종을 내놓았다. 가정용 7종,대용량 상업용 2종으로 인체가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50~60% 수준으로 실내 습도를 맞춰 준다. 탈 · 부착이 가능한 호스를 이용해 장마철에 눅눅해진 신발,젖은 옷,이불 등을 빠르고 간편하게 말리는 집중건조 기능(10ℓ급)도 갖췄다. 신종플루(H1N1) 등 다양한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토털바이러스필터(TVF)를 탑재,실내 공기도 관리할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이 작아 실내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하루 6시간 가동 기준(10ℓ급)으로 한 달 전기료는 약 2900원에 불과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도가 30도를 넘고 습도가 60% 이상이면 불쾌지수가 80을 넘는다"며 "눅눅한 장마철에 제습기를 이용하면 습도 때문에 높아지는 불쾌지수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루펜리,위닉스,노비타 등 생활가전업체들의 제습기도 주목해 볼 만하다. 루펜리의 '리빙엔 제습기'는 본체 가운데 선풍기가 달려 있어 장마 이후에는 선풍기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위닉스 제습기는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습제를 탑재한 게 장점이다. 일정 기간 사용 후 제습제를 떼어내 햇볕에 3~4시간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노비타 제습기는 배수 호스를 쓰지 않더라도 물통이 가득 차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춰 휴가 등으로 장시간 집을 비울 때도 배수 염려없이 사용할 수 있다.

◆욕실엔 살균 가전 인기

욕실은 장마철이 아니어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공간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의 클리즈 워터살균기(CS-200)는 물만으로 생활용품과 집안 환경을 살균해준다. 그린 플라즈마 기술을 채택, 물 분자를 이온 미립자로 쪼개는 방식으로 평범한 물을 살균산소수로 바꿔준다.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살모넬라균,폐렴균 등을 99.9% 제거하며 1시간 동안 살균력이 지속된다. 악취가 올라오는 욕실의 세면대 · 하수구 · 변기 · 칫솔 · 면도기 등에 뿌리면 살균소독이 가능하다.

필립스 음파전동칫솔 '소닉케어'는 칫솔모를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자외선 살균기를 내장했다. 칫솔모에서 검출된 균을 10분 안에 최고 99%까지 제거한다.

파세코의 '자임 비데 XB-U1900H'는 장마철 세균 번식이 쉬운 비데를 자동으로 살균해주는 게 장점이다. 물이 나오는 노즐 위쪽에 원적외선 히터를 달아 60도의 열과 원적외선을 이용해 살균 처리한다. 어린이나 노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 하나만 누르면 세정에서 건조까지 알아서 진행하는 자동세정 기능도 갖췄다.

밀레코리아가 판매하는 '의류건조기'는 벌집 모양의 드럼과 민감 건조시스템을 탑재, 세탁물을 주름 없이 빠른 시간에 건조 · 살균해준다. 세탁물의 잔존수분량을 전자식으로 측정해 건조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절, 에너지 절약에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