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기름은 뜨거운 기름과 차가운 기름이 튀었을 때 지우는 방법이 각각 다릅니다. 깨끗하게 지워드리겠습니다. "
서울 개포동 석탑플라자 1층에 자리잡은 세탁편의점 '크린토피아' 강남대청점의 점주 원순홍씨(37)는 5일 티셔츠와 재킷을 가져온 고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강남대청점은 원씨와 동갑내기 아내 박미경씨가 지난해 8월 넘겨받은 이후 매출 1억8500만원을 올려 전국 1300여개 점포 중 대형마트에 입점한 100여곳을 제외하면 1등이다. 올 8월까지 1년간 매출은 2억원을 넘어 그 이전의 1년 매출(1억6000만원)보다 25% 늘어날 전망이다. 크린토피아 점포 평균 연매출(8000만원)의 2.5배 수준이다.
강남대청점의 성공 요인으로는 고객 맞춤 · 감동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인근의 5000채 아파트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 영업 마감시간을 크린토피아 평균인 오후 8시30분보다 2시간가량 늦췄다. 원씨는 "겨울 코트나 재킷 등 드라이클리닝 수요가 많은 3~5월엔 새벽 3시까지 영업하기도 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고 말했다.
직장인이 퇴근한 오후 6~10시에 수거 및 배달하러 다닌다. 크린토피아는 드라이클리닝이 와이셔츠 990원,정장 한 벌 4300원 등으로 일반 세탁소보다 30~40% 저렴한 대신 고객이 직접 점포를 찾아가야 하지만,이 점포는 2만원 이상 예약고객에게 수거 ·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골 관리도 철저하다. 단골 고객이 지나가다 단추가 떨어졌다며 옷을 가져오면 즉석에서 공짜로 달아준다. 고객이 단추를 잃어버린 경우엔 원씨가 제조사에 전화해 단추를 받아와 달아주거나 백화점에 직접 애프터서비스(AS)를 맡겨주기도 한다. 62.7㎡(19평) 규모의 매장 한쪽에는 수선실 임대를 줘 복잡한 수선은 세탁과 함께 맡길 수 있도록 했다. 원씨는 "대리점(가맹점)은 본사와 고객의 중개자이지만 고객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