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등장에 움찔했던 한미반도체 주가가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당분간 TC본더 독주 체제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승률은 6.88%에 달한다. 14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15만원 선을 회복했다. 시가총액도 14조2290억원에서 15조2086억원으로 1조원가량 불었다. '큰 손' 외국인이 한미반도체 주식을 79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1년 전(2023년 6월 7일)에 비하면 주가는 523.46% 급등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 1위다. 같은 기간 시총은 13조원가량 불어났다. 코스피 시총 순위도 131위에서 22위로 점프했다. 그 배경엔 TC본더가 있다. TC본더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다. 인공지능(AI) 시장이 커지며 고성능 반도체가 많이 필요해졌고, TC본더 수요도 덩달아 폭증했다.한미반도체는 TC본더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한다. SK하이닉스의 최종 고객이 엔비디아다. 올해 들어선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마이크론에까지 TC본더를 납품하기 시작했다.이 구도에 균열이 생기며 주가가 잠시 주춤했다. 지난 3일 한미반도체는 장중 13%가량 급락했다. 종가 기준 하락폭은 9.28%에 달했다. 당시 한화정밀기계가 자체 개발한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정밀기계의 모회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뛰었다.독점 공급 체계가 무너지면 투자심리는 위축된다. 한미반도체의 가격 협상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많아
삼성전자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7만원대 박스권을 맴도는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지다.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6명이 자사주 총 1만5490주, 금액으로는 11억4908억원어치를 매입했다.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은 결제일 기준 지난 3일 삼성전자 보통주 5500주를 주당 7만3700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수 금액은 총 4억535만원이다. 같은 날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만3500원, 총 3억6750만원에 장내에서 사들였다.이로써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박 사장이 2만2500주에서 2만8000주, 노 사장이 1만3000주에서 1만8000주로 각각 늘었다.또 김동욱 재경팀장(부사장)이 지난 5일 2000주(1억5180만원)를, 정재욱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부사장이 지난 3일 1330주(9948만원)를 각각 매입했다. 이어 5일과 7일에 재경팀 담당임원 윤주한 부사장이 총 660주(4975만원)를 사들였고, 7일에 지원팀장인 박순철 부사장이 1000주(7520만원)를 매수했다.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중장기 성장,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주가 하락기에는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면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올해 삼성전자는 주가는 7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8만원대에도 진입했으나 상승 동력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은 경쟁사 SK하이닉스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 흐름은 더욱 부진하다.한편 이재용 삼성전
증권가는 이번주(10~14일) 코스피지수가 세계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전환('피벗') 기대감에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오른 2차전지와 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상상인증권은 9일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 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2회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최근 미 Fed에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췄다.이 증권사 황준호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에 그간 부진했던 테마가 반등해 이번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2차전지와 바이오 테마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점은 국내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오는 11~12일에는 미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6월 FOMC가 열린다. 금리동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점도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Fed 위원들의 최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고려하면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로 점도표가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은 안도할 것"이라며 "만일 연내 1회 인하로 점도표 중간값이 바뀌면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그러면서 "최근 캐나다와 ECB가 금리를 낮췄고, 미국도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이미 2%대로 진입하는 등 경제 부진, 고용 둔화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