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연속 커트 탈락은 없다. '

지난주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커트 탈락한 최나연(23 · SK텔레콤)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첫날 단독선두에 나섰다.

최나연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앨레나 샤프(캐나다)에게 1타 앞선 최나연은 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세계랭킹 3위로 밀린 신지애(22 · 미래에셋)는 박인비(22 · SK텔레콤),우에다 모모코(일본),캐서린 헐(호주) 등과 함께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2위인 크리스티 커(미국)와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이번 대회에 불참해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나연에게 지난주는 악몽 자체였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2008년 투어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커트 탈락해 받은 충격이 작지 않았기 때문.사실 최나연은 LPGA챔피언십 전까지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9개 대회에 출전해 스테이트팜 클래식(공동 2위),벨 마이크로 클래식(공동 4위) 등 네 차례 10위 안에 들었다. 그렇지만 LPGA챔피언십 2라운드는 최악이었다. 버디를 2개 기록했지만 보기(4개),더블보기(1개)로 커트마저 통과하지 못한 것.올 시즌 버디 136개(랭킹 2위)를 기록 중인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에서 마음을 다잡고 심기일전하기 위해 퍼터를 바꿨다. 최나연은 "커트를 통과하지 못한 뒤 스스로를 더 많이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 퍼터를 사용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 1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로 출발한 최나연은 2번홀(파3)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파5인 17,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드라이버샷 거리는 245야드에 그쳤지만 그린 적중률이 83.3%로 높았다. 무엇보다 퍼트수가 26개로 올 시즌 평균치(28.95개)보다 3개가량 적은 점이 돋보였다. 최나연은 "퍼터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 허미정(21 · 코오롱엘로드) 민나온(22) 강수연(34 · 하이트) 등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