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 시절처럼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근 과도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소현철 연구원은 "TV 수요 위축이 우려됐던 2008년 4분기 LCD TV 판매량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25.1% 증가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비관론 탓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IT(정보기술)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 상태"라고 전했다.

이보다는 애플의 최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서의 기술력이나 LG전자, 도시바, 파나소닉, 비지오 등 글로벌 TV 업체에 패널을 공급하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6조4340억원,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765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애플 선수금 5억달러에 대한 환차손 500억원과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1180억원의 감가상각비 발생 등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소 연구원은 "취약한 고객과 LED(발광다이오드) 수직계열화 탓에 경쟁사인 대만 업체들의 LCD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기 시작했다"며 "드라이버 IC와 LED 칩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LCD 공급증가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8월 신학기 PC 수요와 4분기 TV 성수기 수요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4.9% 늘어난 80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5.2% 증가한 2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