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한국증권, IPO·증자 2관왕…M&A선 국내사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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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합인포맥스 조사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린 반면 기업 인수 · 합병(M&A) 시장은 소폭 회복세에 그쳤다. 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1일 '올 상반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분야별 실적순위표)'을 공동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IPO와 유상증자 주관 실적에서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외국계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M&A재무자문(이하 발표 기준) 분야에서는 우리투자증권 삼정KPMG 신한금융투자 등 7개 국내사가 상위 10위 안에 들며 선전했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도약이 돋보였다.
◆삼성생명이 IPO 주관 순위 갈랐다
올 상반기 IPO 규모는 8조461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516억원)보다 15배 이상 불어났다. 이 중 삼성생명과 대한생명의 공모액이 6조6686억원으로 전체의 78.8%를 차지,이들 두 상장사의 주관 실적이 상반기 순위를 갈랐다.
삼성생명 IPO를 대표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주관금액이 1조6829억원(8건)으로 대한생명을 주관해 1분기 1위에 올랐던 대우증권을 6위로 밀어내며 1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연간 1위였던 우리투자증권(5289억원)은 주관금액이 적은 탓에 올 상반기엔 7위로 처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생명 IPO를 공동 주관한 데다 웅진에너지 차이나하오란 등을 더해 2위(1조1731억원)에 올랐다.
하반기 IPO 시장도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중 9개 기업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노크하는 데 이어 하반기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 골프존 등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 간 1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시중 자금이 풍부해 하반기 IPO 시장도 활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7개사를 추가 상장시켜 1위 자리 수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M&A자문시장 56%증가
상반기 M&A재무자문 시장 규모는 10조239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56.5%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상반기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받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조금 회복된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국내 증권사와 회계법인이 대우인터내셔널을 포함한 대형 딜에 발을 담그면서 M&A재무자문 순위에서 약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과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자문 등 1조8879억원(4건)의 실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는 2위(1조8000억원),BOA메릴린치는 3위(1조7800억원)에 올랐으며 신한금융투자와 맥쿼리는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이상현 삼성증권 M&A팀 이사는 "국내사들이 자금 조달과 연계한 자문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업계 내에서 국내사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며 "하반기는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빅딜 수주전이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발표 기준이 아닌 완료 기준으로는 외국계 투자은행(IB)의 강세가 여전해 상위 10위권에 삼성증권과 삼정KPMG 산업은행 등 3개 국내사만 이름을 올렸다. 모건스탠리는 LG그룹 통신 3사의 자문을 완료해 1위(2조9442억원)를 차지했으며 바클레이즈 BOA메릴린치가 공동 2위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M&A법률자문에서는 3조5000억원에 달하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인수와 매각 자문에 나선 김앤장이 1위, 대륙아주가 2위에 올랐다. 반면 작년 연간 1,2위를 차지했던 태평양과 광장은 4,5위로 미끄러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