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상반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한 2225억달러,수입은 40.0% 늘어난 2035억달러로 19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출액은 종전 최고치였던 2008년 상반기(2139억달러)를 넘어섰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 모두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였다. 6월 수출은 1년 전보다 32.4% 늘어난 426억5000만달러,수입은 36.9% 증가한 351억8000만달러,무역수지 흑자는 74억7000만달러였다.

상반기 수출 규모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반기 수출 증가율을 23%가량으로 내다봤는데 훨씬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상반기 수출이 선전한 것은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3%,자동차부품은 89.6%,자동차는 57.7% 증가했다. 석유제품(49.5%) 액정표시장치(47.0%) 석유화학(44.2%) 가전(41.1%) 등도 수출이 40% 이상 늘었다. 반면 선박 수출은 2.9% 증가에 그쳤고 무선통신기기는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일반 휴대폰의 수출 단가 하락으로 17.9%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 못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긴축과 미국의 소비 둔화,유럽 재정위기,원 · 달러 환율 하락 등 수출에 부정적 요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 수출 증가율은 15~20%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출이 아주 나빠지는 것은 아니고 상반기보다 둔화되는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