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 한국증시가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종대표주들의 양호한 이익 모멘텀(상승동력)이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유망한 투자처로는 단기간에 급락한 IT(정보기술) 화학 자동차 등 대형주 위주의 공략을 전문가들은 권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중반부터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하면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실적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업종 등을 공략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그는 또 현대건설 인수합병(M&A) 이슈로 급락한 현대·기아차 등 대표 자동차주에 대한 매수도 권고했다. 그는 "실적이 아닌 M&A 이슈로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자동차의 경우 매력적인 매수 구간에 들어왔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번 주말에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고용지표 등 매크로 변수의 악재가 있어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앞으로 더 이상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이미 부동산 시장 규제 등 긴축 정책을 실시해 왔기 때문에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그간 한국증시가 선진국에 비해 많이 올라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증시가 어닝시즌을 맞이한 만큼 기업들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며 "IT(정보기술) 자동차 화학 항공운송주를 떨어질 때마다 매수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매력적인 종목들 위주로 상승기조가 두드러질 것이며, IT 자동차 화학업종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과 바이오 관련주들의 탄력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