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별이 졌다.

한국의 스타 박용하가 30일 서울 강남의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유족과 경찰 측에 따르면, 고인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황상 자살에 무게를 실고 있어 더욱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고 이은주가 그랬고, 최진실이 그랬듯이,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은 팬들과 연예계 지인들에게 더욱 큰 슬픔을 주고 있다.

특히 자살 직전 평소 효심이 지극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이 위암 투병 중이신 아버지에게 "아버지 대신 내가 아파야 하는데, 미안해, 미안해"라고 울었다는 소식은 그 슬픔을 더해주고 있다.

그는 이날 새벽 5시 30분께 숨을 거둔채 발견됐다. 지금으로 부터 12시간 전의 일이다.

국내 팬들을 비롯해 한류스타로서 일본 팬들 또한 비통함에 빠졌다.

일본의 언론들도 앞다퉈 그의 비보를 전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구가,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욘하짱'으로 불리며 한류스타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던 그였기 때문이다.

박용하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 1994년 MBC TV ‘테마극장’으로 데뷔했다.

이후 1998년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면’으로 스크린에 데뷔, ‘작전’ 등에 출연했으며,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교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겨울연가', '러빙유', '온에어', '남자이야기'에 이어 한국판 '첨밀밀'인 '러브송'(가제)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박용하의 시신은 서울가톨릭성모병원에 안치됐으며, 생전에 기쁨을 함께 한 소지섭, 김민정, 유진, 송승헌, 김현주, 박효신 등이 빈소를 지키며 그가 떠나는 길을 함께 하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