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관인 우체국(우정사업본부)이 펀드 판매와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예금과 보험 시장에서 민간 금융회사와 경쟁해온 우체국이 금융사업을 본격 확장하겠다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남궁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장은 30일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우체국 창구에서 펀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체국은 점포의 95%가 군 단위 이하 지역에 있는 반면 민간 금융회사는 이 비율이 5% 정도밖에 안 된다"며 "국민 편익 측면에서 보면 우체국의 금융사업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 단위 이하 지역 주민들은 민간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힘든 만큼 우체국이 금융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우체국은 또 기존 예금과 보험 영업도 공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남궁 본부장은 "지난해 44조3000억원인 예금 수신을 2020년까지 100조원으로 늘리고 이 기간 중 보험 총자산도 28조3000억원에서 7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4조원가량인 전체 매출을 2020년까지 26조원으로 늘리고 물류 · 금융 · 사회 서비스를 아우르는 '아시아 · 태평양 지역의 1등 친서민 국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