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활동동향이 불안한 대외여건에도 양호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 발표에 따르면 5월 광공업생산은 반도체 및 부품, 기계장비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21.5% 늘어나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로도 2.6%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82.8%로 전월(82.2%)에 비해 0.6%포인트 올라 1995년 6월 이후 14년11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내수관련 지표는 둔화됐다. 서비스업 생산의 전월대비 증감률은 2월에 3.1%를 기록한 이후 3, 4월에는 각각 0.2%, 0.1%로 낮아졌으며 5월에는 -1.2%를 기록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와관련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지표들이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시에 3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과 투자주도의 경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높은 설비투자 증가와 함께 기계수주가 늘어났고 부진했던 건설수주도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투자활동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추세로 볼 경우 6월 이후 선행지수의 흐름은 현저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효진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재고율과 높은 가동률을 감안하면 국내 생산경기과 설비투자는 3분기에도 견조할 것"이라며 "국내 경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경계의 목소리도 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7월말 확인될 6월 산업생산지표는 기저효과로 10% 초반으로 낮아질 우려도 있다"며 대외경기 불안이 국내 경기지표에 반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미 KT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둔화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며 "선행지수의 조정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과 맞물린 부정적인 뉴스는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한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분기말 혹은 4분기 초까지 경기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했다. 2분기까지의 양호한 동행지수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들면서 기업이익의 척도라 할 수 있는 동행 지수가 3분기부터 둔화될 여지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국내 경기사이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사이클의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월드컵 특수 소멸과 글로벌 정책효과 약화 등으로 국내 주력 수출제품인 IT와 자동차의 수출 증가율이 둔화될 우려도 있다"고 강조했다.

재고조정 효과가 약해질 수도 있는데다 국내 건설시장의 침체 여파로 수출경기와 내수경기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점도 행지수의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박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