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하이패스시스템(ETCS)사업을 보다 강화할 것입니다"

다음달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SD시스템의 박봉용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공장과 연구소 건물 신축, 기자재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SD시스템은 2001년 삼성SDS로부터 분사해 설립된 스마트 교통시스템 전문회사다. 요금징수시스템인 기계화 유인요금징수 시스템(TCS)과 ETCS가 지난해 매출 496억원 가운데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의 18%를 차지하는 하이패스단말기(OBU) 사업 외에도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지능형주차관제시스템(IPTS)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사업자에게 요금징수 시스템을 납품하는 삼성SDS가 주 매출처다. 이 회사는 SDS시스템 최근 3년(2007∼2009년) 평균 매출의 68.9%를 점유하고 있다.

SD시스템 측은 전체 사업 중 ETCS에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2006년 8월 정부의 경제정책조정위원회에서 하이패스 이용률을 확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사업 진척이 늦어지거나 정책변화, 도로건설계획 변경에 등과 같은 외부적인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및 전망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이다.

주관사인 대우증권에 따르면 고속도로 요금 징수 시장의 경우, 국가의 도로관련 정책이나 관련 정부기관의 예산집행 계획에 밀접하게 영향을 받아 정부 예산정책의 변경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가능성이 있다.

SD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 496억원, 영업이익 53억원, 당기순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95억원, 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목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1억원, 60억원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상장 이후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IT(정보기술)제어, 그린제어 등의 컨버전스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D시스템은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8일과 9일 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3000원∼1만4800원이며 주관사는 대우증권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