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여파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710선 초반으로, 코스닥 지수 역시 49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29일 오후 2시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9.80포인트(1.14%) 내린 1712.23을 기록 중이다. 장중 1707.14까지 떨어져 171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이날 0.19% 상승한 1735.31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하락 반전했으나 오름세로 돌아선 후 보합권에서 머무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과 투신권의 매도 물량 확대 여파로 하락폭을 늘리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장은 전날보다 1.77% 하락 마감했다. 이와 함께 일본 닛케이225지수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투신권이 각각 935억원, 11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18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6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1471억원, 비차익거래는 153억원 순매수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162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 유통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내림폭이 확대된 양상이다.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97포인트(1.20%) 내린 492.77을 기록 중이다.

개인이 20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 기관이 각각 131억원, 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 악재도 투심 악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용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경기선행지수 하향 조정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함께 유럽발 재정위기 관련 불안심리가 불거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그리스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음달 스페인 국채 만기 물량도 대기해 있다는 점 등이 투심을 냉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