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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나가는 TV업계, 화학소재 품귀에 생산차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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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품 부족으로 주문 80%밖에 소화 못하는데…
    잘나가는 TV업계, 화학소재 품귀에 생산차질 가중
    #. LCD(액정표시장치)용 도광판을 만드는 국내 A사는 최근 도광판 원료인 PMMA(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도광판은 LCD 패널의 측면 광원에서 나오는 빛을 전면으로 분산시키고,빛의 방향을 한 곳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LCD 핵심 부품이다. 올초부터 전 세계적인 TV 수요 증가로 디스플레이 패널을 만드는 기업들의 주문량이 계속 늘고 있지만,원료 부족으로 오더를 100%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 LCD TV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용 반사필름을 만드는 B사의 경북 구미공장.지난달 초 경미한 설비 트러블이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래처 직원들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주문 급증으로 가뜩이나 납기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 고장까지 겹쳐 납기 지연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서다. B사 관계자는 "납기를 당겨 달라는 거래처 독촉이 하도 잦아 요즘엔 영업사원들이 전화 받기도 꺼릴 정도"라고 전했다.

    LCD TV나 LED(발광다이오드) TV 등 평판 TV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학 원료 및 소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초 타임컨트롤러(영상신호 처리 칩)와 그래픽칩 등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부품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품귀 현상이 요즘엔 화학 소재로까지 번지고 있는 것.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용 일부 화학 소재의 경우 제품 가격이 6개월 새 40%가량 급등했다.

    ◆디스플레이용 화학소재 품귀현상

    LG그룹 계열인 LG MMA는 내년 상반기까지 LCD용 PMMA 생산량을 연간 4만8000t에서 6만8000t으로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PMMA는 LCD 도광판을 만드는데 쓰이는 화학물질로,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LG MMA는 주문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지만,세트-부품-소재-원료로 이어지는 수급구조에 연쇄적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공급부족 현상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회사 관계자는 "스미토모화학 미쓰비시 등 일본 선두업체들도 앞다퉈 증설에 나서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PMMA 가격은 지난해말 t당 1930달러에서 지난주 2690달러로 39.3% 뛰었다.

    반사필름 등 디스플레이용 폴리에스터(PET) 필름 소재도 공급이 달리고 있다. 반사필름은 LCD 패널 램프 뒷면에 부착,빛을 안쪽으로 반사시켜 광(光)효율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LCD TV와 소형 노트북 등 수요 증가에 스마트폰 열풍까지 겹치면서 디스플레이용 필름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반사필름 생산업체인 SKC 관계자는 "필름업계가 작년 하반기 이후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장 건설에 필요한 1년6개월 정도의 시간차를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까지는 공급이 빠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TV 생산 차질 우려
    잘나가는 TV업계, 화학소재 품귀에 생산차질 가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TV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역대 최대치인 840만여대를 팔았다. 삼성은 올해 평판 TV 판매목표를 3900만대에서 4000만대 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57%가량 증가한 600만여대를 판매했다.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TV 업체들의 표정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올 상반기엔 LCD 구동칩 등 디스플레이용 반도체칩 부족으로 전체 주문 대비 제품 출하량이 80%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이후 화학 부품 · 소재 부족난까지 가중될 경우 제품 출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TV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TV 업계 관계자는 "LED와 3D TV 등 신규 제품 수요까지 확대되면서 TV 부품 확보를 둘러싼 글로벌 전자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용 부품 · 소재 기술개발과 생산량 증대를 위한 관련 업체들의 협력 및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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