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넓어진다.

야오강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차관급)은 "중국계 증권사가 홍콩에서 중국 내국인 전용 A주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현재 외국인이 A주에 투자하려면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얻은 외국계 금융사의 펀드에 투자하는 길 이외에는 없다. A주에 투자하는 차이나펀드는 모두 QFII가 운용하는 것이다.

야오 부주석은 "위안화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해외에서 유통되는 위안화가 늘고 있다"며 "위안화를 소지한 외국인들의 재테크 수요 등을 충족시키는 게 감독당국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중국은 더 많은 외국기업이 위안화로 무역 결제를 해주길 원하지만 외국기업 입장에선 위안화를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아 주저하고 있다"며 "중국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주 투자 허용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팡싱하이 상하이시 금융국장도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외국기업이 중국과 무역결제를 통해 확보한 위안화로 중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