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4일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서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4'를 내놨다.

미국에선 아이폰4에 대항해 '모토로라(제조사)-구글(소프트웨어사)-버라이즌(통신사)' 연합군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드로이드X'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시부야에 있는 소프트뱅크 매장 등엔 아이폰4를 사려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었다. 로이터통신은 "시차로 인해 일본 구매자들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4를 손에 쥐게 됐다"며 "애플 스토어 등에 300~500명씩 줄을 섰다"고 보도했다.

시부야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다카하시 노보루는 "(아이폰4를 사기 위해) 21일부터 줄을 섰다"며 "웃음을 멈추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아이폰4는 이전 모델인 아이폰3GS에 비해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높고 배터리 수명이 길며 프로세서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와이파이(무선랜)를 통해 무료로 화상전화를 쓸 수 있는 '페이스 타임' 기능도 갖췄다.

아이폰4의 초반 인기를 잠재우기 위해 반(反)애플 진영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폰4 출시 직전 모토로라 구글 등은 미국에서 간담회를 갖고 현지 1위 통신사인 버라이즌을 통해 신형 안드로이드폰 '드로이드X'를 공개했다. 다음 달 15일부터 판매하는 이 제품은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4.3인치 화면을 달았다.

1㎓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8GB 용량의 내장 메모리와 16GB짜리 외장 메모리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800만화소 카메라가 담겨 있고 최신 문자 입력 소프트웨어인 '스와이프'가 내장돼 있어 그림을 그리듯 손가락으로 자판을 스쳐 지나며 문자를 입력할 수 있다.

드로이드X의 OS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2.1' 버전이 탑재돼 있다. 모토로라는 이를 최신 버전(2.2)으로 업그레이드해 줄 계획이다. 가격은 버라이즌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할 경우 200달러(약 24만원)로,아이폰 16GB 모델(2년 약정,199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산자이 자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드로이드X는 단순한 또 하나의 스마트폰이 아니다"며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엔진도 아니고,단순한 OS도 아닌 그 모든 것을 합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을 통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의 국내 판매에 들어갔다. 출시 전부터 대기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5만대에 달하는 초도 물량을 생산,이날 수도권에 공급했다. 25일부터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