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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량 제어기술 전문기업인 ㈜브이씨텍(대표 이인석 www.vctech.co.kr)은 내달 말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의 새 사옥에 입주한다. 지하 1층 지상 5층에 건평 4250㎡ 규모의 신축 공장으로 창립 8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다.

신규 공장과 신사옥 건립은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첫 단추이기도 하다. 이인석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해외마케팅에 전력을 다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신축 공장에서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점 찍어둔 유망 분야는 친환경 미래차로 부상하고 있는 '저속 전기차(NEV)'. 선두기업 몇몇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을 뿐 전체적인 해외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시점이라 그동안 쌓아온 자체 기술력으로도 얼마든지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브이씨텍은 2005년 골프카용 무인운행 제어장치(AGV)를 국내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고,2008년에는 세계 최초로 골프카용 AC 모터와 컨트롤러를 개발한 전력이 있다. 이를 통해 선보인 골프카 및 NEV용 추진인버터는 미국,중국 등지로 납품되고 있다. 올해는 전기차 사업을 더욱 강화해 골프카 외에 NEV,전기버스,전기스쿠터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의 사업은 전기차와 철도차량 두 파트로 나눠 전개 중이다. 철도차량 부문에서는 국내 최대의 철도차량회사 현대로템㈜에 추진인버터 제어기 및 전장품을 납품하고 있다. 2008년 우수협력사로 선정됐고,올 3월 협력업체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전기차 분야는 ㈜씨티앤티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개발 및 양산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그리고 정부의 개발비 지원에 힘입어 업계에 탄탄히 뿌리를 내렸다"면서 "특히 대기업 연구소 출신 전문 인력들의 땀과 열정 없이는 오늘의 브이씨텍이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전문 인력은 충분한 현장 조사를 통해 사용자 위주의 제품을 개발하려 노력했으며,타 업체가 개발하기 힘든 틈새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R&D를 진행해 결실을 얻었다. 지난달에는 지경부의 '고효율 전기동력 이륜차 기술개발' 프로젝트(대림자동차 주관)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의 힘은 충분한 인력 수급에서 나온다"며 "대기업으로만 치우치는 인재들이 눈을 돌려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