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와 멕시코가 2010 남아공 월드컵 32개 참가국 중에서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반면 2006년 독일월드컵 준우승국인 ‘아트사커’ 프랑스와 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되는 수모를 겪었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23일(한국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로얄 바포켕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멕시코를 1-0으로 물리쳤다.2승1무로 승점 7점을 쌓은 우루과이는 조 1위로 남아공 월드컵 첫 16강 진출국에 이름을 올렸다.이날 패한 멕시코는 승점 4점(1승1무1패)에 머물러 같은 시간 프랑스를 2-1로 물리친 남아공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서 2점 앞서 16강에 안착했다.

남아공은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1라운드에서 개최국 중 처음으로 탈락한 국가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프랑스도 예선 성적 1무 2패에 그쳐 A조 최하위로 몰락했다.

A조 조별리그서 남미 팀인 우루과이가 선전하면서 이번 월드컵이 ‘제2의 코파 아메리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이날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우루과이를 비롯 아르헨티나(B조),브라질(G조),칠레(H조),파라과이(F조) 등 남미 4개팀이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이미 16강행을 확정했고,칠레 파라과이도 16강 진출이 유력하다.

반면 유럽은 2연승으로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네덜란드와 1승1무를 기록하고 있는 포르투갈(G조 2위) 및 슬로베니아(C조 1위)를 제외하고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슬로베니아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같은 조인 잉글랜드 미국 알제리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전통의 유럽 강호들이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유럽축구협회 관계자들은 “클럽이 대표팀을 망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이탈리아축구협회 지안카를로 아베테 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돈이 넘쳐나는 유럽의 대형 클럽들이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는 데 소홀하다고 꼬집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