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인에 이어 서방 관광객에게도 금강산 관광을 허용해 오는 29일 첫 관광이 실시된다. 특히 오는 8월부터 북한 당국이 현대아산의 투자로 개발된 금강산의 외금강 지역을 서방관광객에게 개방할 예정이어서 사업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중국 관광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에 있는 영국계 대북 관광전문업체인 '고려관광(Koryo Group)'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7박8일 일정의 관광상품을 판매 중이다. 만수대창작사 등 평양 시내관광을 하고 원산을 거쳐 금강산 외곽의 별금강을 찾는 일정으로 돼 있다.

이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고려관광이 모객 중인 10박11일 일정(8월7~17일)의 관광상품으로 외금강 관광을 포함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고려관광은 자체 홈페이지(www.koryogroup.com)에 이 상품을 소개하면서 "외금강은 현대가 남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개발하고 운영하던 곳이지만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잠정 폐쇄했다가) 북한 당국이 새로 문을 열었다"며 "이 관광에 참여하면 (잠정폐쇄 후 외금강을 찾는) 첫 서방관광객이 될 것"이라는 문구를 곁들이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