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적항공사인 브리티시에어웨이스(BA)가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또 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방송 등은 BA 승무원들이 가입한 영국 최대 노조 유나이트가 이들의 파업 여부를 투표에 부칠 예정이라고 23일 보도했다.

BA 승무원들은 올 들어 이미 네 차례 파업을 벌이는 등 내홍이 그치지 않았다. 이번 파업 기간은 아직 미정이다. 사측은 "휴가 시즌을 앞두고 벌이는 파업은 승객과 동료를 고려하지 않은 이기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브라이언 보이드 유나이트 사무국장은 "BA가 분쟁을 초래했다"고 맞서고 있다.

사측은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고 승무원을 감축하는 등 긴축 경영을 추진해 노조와 마찰을 빚어왔다. 또한 파업에 참가한 승무원들에게 부여했던 항공기 할인 · 무료 이용 혜택을 축소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지난해 BA는 5억3100만파운드(약 932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이는 1987년 민영화한 이래 가장 큰 손실이다. 잦은 파업으로 인해 올 들어 손실은 더욱 커졌으며,최근 37억파운드 규모의 연금 적자를 줄이기 위한 연금 신탁 관리안을 내놓았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