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10만원 선이 무너진 이후에도 좀체 반등하지 못해 이 종목에 집중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달부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을 기대하며 LG전자를 1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2분기 실적 우려 속에 1년 신저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22일 1.55% 하락한 9만54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사흘째 떨어졌다. 지난 8일 주가 10만원 선이 14개월 만에 깨진 이후에도 약세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개인들은 지난달 이후 LG전자를 1조1135억원어치나 순매수했지만 주가는 12만원대 초반에서 속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는 8493억원,외국인은 2242억원을 각각 순매도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5000억원대로 추정되던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현재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강윤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핸드셋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TV사업 부문이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부턴 LG이노텍이 연결 기준에서 제외될 예정이어서 실적 하락폭은 더 커보일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1분기 5293억원의 절반 수준인 27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장윤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주가 저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2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