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의 봉쥬르 러시아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롭 비셔 (Rob Visser) 이머징 유럽 주식 운용 매니저는 21일 남유럽 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러시아 경제가 지난 해의 침체에서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셔 매니저는 올해 1월~4월 동안 러시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3.5% 상승했으며,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GDP 성장률을 5%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어, 지난 해 8% 하락한 러시아 경제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 정부는 5월 말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등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

산업 생산률, 실업률 등 최근 발표된 기타 경제지표 또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러시아 내수시장의 수요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비셔 매니저는 러시아는 막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원자재 생산국가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에너지 및 기초소재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전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4분의1, 전세계 철광 매장량의 5분의1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향후에도 러시아는 추가적인 금리인하 혹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중고차 프로그램과 같은 내수 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지속적인 경기 부양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상황 역시 유가가 비교적 안정되고 국제무역 거래량이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는 등 러시아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비셔 매니저는 전망했다.

비셔 매니저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운용하고 있는 ‘신한BNPP 봉쥬르 러시아’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 최근 1주일 동안 4%에 가까운 성과를 올리며 이 같은 반등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현재 글로벌 이머징 시장에서 가장 낮은 벨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더욱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내수주가 러시아 시장의 장기 성장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금융 및 통신서비스 등 내수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러시아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유럽국가들의 부채 이슈가 중요한 문제를 초래할 징후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문제가 러시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