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고추장,면,빵 등 국산 쌀을 원료로 한 식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가격보다 품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것으로 ‘우리쌀 OOO’이라는 제품명으로 소비자들에 다가서고 있다.



8월 주류 원산지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막걸리 업체들이 국산쌀로 만든 막걸리 생산에 나서고 있다.배상면주가가 지난 2월 ‘우리쌀 생막걸리’를 내놓은 데 이어 국순당도 지난 4월 ‘우리 쌀로 빚은 국순당 생막걸리’를 출시했다.국내 최대의 막걸리 제조업체인 서울탁주도 조만간 ‘장수막걸리’의 원료를 우리쌀로 바꿀 계획이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주원료를 국산쌀로 100%로 바꾼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을 선보였다.수입산 밀 대신 국산 쌀만 사용해 방부제 걱정이 없으며 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BHC치킨은 최근 신메뉴로 ‘우리쌀 순살치킨’을 출시했다.뼈 없는 순살에 우리쌀을 입혀 고소하고 쫄깃하다.삼립식품에서 운영하는 떡 카페 프랜차이즈 ‘빚은’은 우리 쌀과 우리 막걸리로 만든 ‘우리쌀 찜케익’ 5종을 내놓았으며 샤니는 지난 5월 국산 쌀가루를 10% 이상 함유한 ‘우리쌀 토스트’를 출시했다.면사랑은 우리쌀 30%를 넣어 만든 ‘우리쌀쫄면’을 내놓았다.



국순당 박민서 과장은 “우리 먹거리에 쓰이는 원료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우리쌀 브랜드’가 더욱 확대되고 유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품업계에서는 1960년대부터 쌀 자급량이 부족한데다 원가 절감 차원 등의 이유로 국산쌀 대신에 밀쌀(밀)과 소맥분(밀가루) 등을 사용해왔다.1995년부터는 미국·중국 등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는 의무수입물량(MMA) 쌀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쌀 소비가 줄어들고 국내 쌀 생산량은 늘어나면서 최근 정부도 우리쌀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추세다.1999년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96.9kg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74kg으로 급감한 가운데 2009 양곡연도 말(올해 10월 말)의 쌀 재고량은 99만5000t으로 1년 전의 68만6000t보다 30만t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