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출자자금의 30~40% 수준까지 차입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7월 중 사모투자펀드(PEF)를 설립한 뒤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직접 차입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산업은행은 당초 재무적투자자(FI)들을 끌어들여 총 2조9천억 원 규모의 PEF를 조성, 대우건설 지분 39.6%를 주당 1만8천원에 사들일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우건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차입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PEF는 투자 대상 사업을 확정할 때마다 투자자금을 모집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SPC를 설립해 출자자금의 최대 200%까지 차입(레버리지)을 할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아 대우건설 인수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며 "PEF 설립 등 구체적인 인수 작업은 내달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때 SPC를 설립해 출자금의 30~40%까지만 차입을 통해 조달하면 주식 인수 대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투자자들과 논의해 이러한 인수 방식을 최종 확정하고 7월 중에는 PEF를 설립, 8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박준식기자 parkjs@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