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부권의 중심지역인 서구는 소규모 공장이 밀집돼 있고 미개발 지역도 많아 그동안 낙후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청라지구 개발을 비롯 가정오거리 구도심 재생사업,검단신도시 조성 등으로 인천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천의 신개발지로 부상 중인 서구

인천 서구 경서동 · 원창동 · 연희동 일대에 조성 중인 청라지구(1777만1900㎡)엔 2012년까지 3만1035채의 주택이 지어진다. 주택뿐만 아니라 국제업무타운을 비롯 금융허브,테마파크형 골프장,로봇랜드 등 휴양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선다. 또 70만㎡ 규모의 중앙호수공원과 가로공원을 중심으로 소형 배가 다닐 수 있는 주운시설(Canal Way)도 설치된다.

청라지구 아파트들은 2007~2009년 분양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부동산 침체 탓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다. 하지만 도시개발이 끝나고 상업 및 휴양시설이 제자리를 잡으면 아파트 값도 반등할 것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청라지구 인근 가정오거리를 중심으로 97만1892㎡ 부지에 조성되는 '루원시티'도 서부권의 주요한 개발 호재로 꼽힌다. 인천시 구도심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 프로젝트는 노후 주택밀집 지역을 최첨단 입체 복합도시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곳엔 70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을 비롯,상업 · 업무시설과 초고층 고급 주거단지가 건립된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서구 검단동 · 당하동 · 원당동 일대는 분당신도시와 비슷한 규모의 검단신도시가 들어선다. 검단신도시 1 · 2지구를 합쳐 1811만7000㎡에 이르며 이곳엔 5만8700여채의 주택이 건립된다. 검단신도시 1지구는 1124만㎡ 규모로 17만명,2지구는 690만㎡ 규모에 5만3000명을 각각 수용하게 된다. 1㏊당 인구 밀도는 127명 수준으로 분당과 일산보다 낮다. 검단신도시 내 63만4055㎡ 부지엔 캠퍼스타운이 조성돼 젊은 층의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천 서부권에서는 공원과 경기장 등 여가시설 건립도 활발하다. 서구 백석동 일대 수도권 매립지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의 약 6배에 이르는 1990만㎡ 규모의 친환경 생태공원을 만드는 '드림파크'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잇는 '경인 아라뱃길'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드림파크'와 '경인 아라뱃길'사업이 연계될 경우 인천 서부권은 거대한 레저 · 관광단지의 중심이 된다. '드림파크'에는 현재 86만1000㎡의 야상화 단지가 조성됐고,36홀(153만3000㎡)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 내년 일반에 개방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춰 수영장과 승마장도 문을 연다.

◆교통망도 획기적으로 개선

교통망도 대폭 나아진다. 인천 서부권은 국철과 인천지하철 1호선이 지나지 않아 그동안 '교통의 오지'로 불려왔다. 하지만 2014년 인천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 주민들의 불편도 줄어든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경인고속도로,주안역 등을 거쳐 남동구 인천대공원까지 연결된다. 총 길이는 29.3㎞,정거장은 27개에 달한다. 인천국제공항철도 검암역,경인선 주안역,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시청역과 환승된다. 당초 2018년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검단신도시 개발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 등의 이유로 2014년 조기 개통된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가정오거리를 관통하고 청라지구와 검단신도시 외곽을 통과하기 때문에 인천 서부권의 상당 지역이 전철 개통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국제공항철도 2단계 구간도 올해 12월 개통된다. 현재는 인천국제공항부터 김포공항까지 운행되지만 12월 말엔 디지털미디어시티,홍대입구,공덕을 거쳐 서울역까지 연장된다. 청라지구의 접근성도 크게 좋아진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서인천 나들목부터 서구 원창동 청라지구까지 7.49㎞ 구간을 2013년까지 직선화할 계획이다. 향후 제2외곽순환도로가 청라지구와 송도신도시를 지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은 서울은 물론 수도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PB 팀장은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구도심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인천 서부권의 개발 잠재력은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면서 "부동산이 다시 활기를 뒤찾을 경우 인천 서부권이 투자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성선화/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