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올초부터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 실적을 승진 심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최근 2년간 취득한 봉사 마일리지 평균시간을 따져 24시간 이상 2점,16시간 이상은 1점의 가점을 각각 부여하는 식이다. 포스코는 이 같은 인사제도를 지난 4월 실시하면서 직원 승진 심사 때부터 대리,과장,차장,부장 등 관리직 승진 대상자 전원에게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승진 대상자들의 평가점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봉사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승진평가 총점은 100점 만점이다.

포스코가 인사 평가에서 사회봉사활동 가점 제도를 도입한 것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실적이 많은 직원들에게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해온 정준양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도 사회봉사 실적을 평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입사지원서에 봉사활동 시간을 기재하고 인증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최근 포스코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봉사활동 시간은 평균 150시간(누적 기준)가량으로 일부 지원자들 중 학점과 토익 점수 등은 높지만 봉사활동 시간이 적어 불합격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가 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승진 심사에 반영키로 한 것은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조치다. 포스코 사회공헌활동의 핵심은 '시스템화된 봉사활동'이다. 포스코는 이달 초엔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포스코 관련 임직원 4만5000여명이 참여한다. 일주일간 '포스코 패밀리 글로벌 볼런티어 위크'로 정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인도,인도네시아 등 19개 해외법인과 함께 지역별 봉사활동을 벌였다. 포스코 임직원들의 직원당 평균 사회봉사 시간은 2006년 14.6시간에서 2007년 21.7시간,2008년 24.1시간으로 증가했다. 직원 참여율 역시 2006년 74.2%에서 2007년 88.9%,지난해 91.9%로 높아진 상태다.

포스코의 사화공헌활동은 '자연,인간,철이 함께하는 세상'으로 요약된다. 미래를 주도할 사회적 인재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텍(POSTECH)을 설립해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있으며 포스코청암재단을 통해 아시아펠로십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중심의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도 포스코의 중점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