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광고 시장에서도 2015년엔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국제 회계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세계 엔터테인먼트 · 미디어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 광고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2015년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전 세계 광고 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전년 대비 11.8% 위축됐지만 중국 시장은 11.7% 성장했다. 중국 광고 시장은 수출에서 내수 주도로 경제구조 전환이 빨라지는 것과 맞물려 성장세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PwC는 전 세계 광고 시장도 지난해 침체에서 벗어나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평균 5% 성장해 2014년엔 1조7000억달러(약 20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광고 시장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2014년 1800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져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유럽의 광고 시장은 평균 4.6%,아시아는 6.4%,남미는 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매체별로는 TV 광고가 2014년에도 여전히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광고 시장에선 TV 광고가 전체 시장의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 광고 점유율이 21%를 기록해 TV의 뒤를 이었다. PwC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분야 담당자인 마르셀 페네즈는 "소비자들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산업에 기반한 광고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PwC는 전 세계 광고 시장에서 비중이 줄고 있는 신문 · 잡지 광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콩 광고 시장의 경우 지난해 신문이 33%를 차지해 27%를 나타낸 TV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페네즈는 "홍콩에선 전통적인 매체의 콘텐츠를 더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