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흥행기록에 베팅해 돈을 벌 수 있는 영화 선물거래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게 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파생상품 거래회사인 미디어디리버티브(Media Derivatives)가 신청한 영화 선물거래를 승인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16일 보도했다.

영화 선물거래는 거래자들이 특정 영화의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예상 수익을 놓고 일정액을 베팅한 후 그 결과에 따라 수익을 내거나 손실을 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영화 흥행을 미리 예측하는 감각만으로 큰 돈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디어디리버티브는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의 사업부인 스크린젬스가 오는 8월20일 미국에서 배급하는 범죄 스릴러 영화 '테이커(Taker)'로 영화 선물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는 그러나 영화제작사가 흥행 실적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선물거래에 참여할 경우 거래를 수행하는 직원과 영화제작에 참여한 직원 간 방화벽(파이어월)을 설치하도록 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