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질주' 노조가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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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못줄이겠다"
특근거부…24일 파업 찬반투표
특근거부…24일 파업 찬반투표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 구입을 검토해 온 회사원 김모씨(42)는 최근 다른 차로 마음을 바꿨다. 지금 계약하면 다음 달 말에야 차를 받을 수 있다는 영업사원의 말을 듣고서다. 현재 K5를 계약해 놓고 차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고객만도 2만여명에 달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기아차 노조는 "사측이 전임자 임금문제를 논의할 교섭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특근 거부는 물론 파업 수순까지 밟고 있다.
15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지난 1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응하라는 노조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현행 노조 전임자 수를 보장할 것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로 옮겨도 급여를 줄 것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채용한 상근자에게도 급여를 지급할 것 △조합활동 인정 범위를 대의원 등까지 폭넓게 인정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 간부들에 대한 급여 지급 문제가 핵심 쟁점이란 얘기다.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새 노사관계법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현행 181명인 전임자 수를 18명으로 감축해야 한다. 노조는 새 법 시행에 앞서 사측을 압박해 자체 임단협 조항을 개정,현행 전임자 수를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특근을 거부해 왔으며 오는 24일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 구축 노력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불법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노조 요구안 중 사측의 고유 권한인 인사 · 경영권을 침해하고 노사 모두에 부담을 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신차에 대한 출고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고객 출고대기 기간은 K5 5주,K7 3주,스포티지R 2주,쏘렌토R 2주 등이다.
또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파업까지 벌이면 겨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회사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15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는 지난 14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응하라는 노조 요구를 사측이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노조의 올해 임단협 요구안은 △현행 노조 전임자 수를 보장할 것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로 옮겨도 급여를 줄 것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채용한 상근자에게도 급여를 지급할 것 △조합활동 인정 범위를 대의원 등까지 폭넓게 인정할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노조 간부들에 대한 급여 지급 문제가 핵심 쟁점이란 얘기다. 다음 달 1일 시행되는 새 노사관계법에 따라 기아차 노조는 현행 181명인 전임자 수를 18명으로 감축해야 한다. 노조는 새 법 시행에 앞서 사측을 압박해 자체 임단협 조항을 개정,현행 전임자 수를 보장받으려 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특근을 거부해 왔으며 오는 24일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노사관계 선진화 구축 노력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불법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또 노조 요구안 중 사측의 고유 권한인 인사 · 경영권을 침해하고 노사 모두에 부담을 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노조가 특근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신차에 대한 출고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고객 출고대기 기간은 K5 5주,K7 3주,스포티지R 2주,쏘렌토R 2주 등이다.
또 실제로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 손상이 불가피하다. 기아차 관계자는 "파업까지 벌이면 겨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회사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