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분산투자 CEO 지상특강] 펀드는 비싼게 비지떡…튀는 펀드도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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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덱스펀드는 장기 투자를 위한 가장 편리하고 효율적인 투자 상품이다. 시장 평균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와 달리 인덱스펀드는 시장 평균 수익률을 목적으로 운용된다. 수동적으로 종목을 분산해 투자함으로써 주가 흐름을 맞추기 위한 수고를 덜 수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면 되므로 수시로 종목을 사고 팔면서 발생할 수 있는 매매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과거가 미래 보장 못해
투자에 있어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액티브펀드는 최고의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최악의 성과를 낼 위험도 동시에 지닌다. 잘만 고른다면 액티브펀드가 나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장기로 투자할수록 인덱스펀드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위 내 국내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2008년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비교해 보면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7%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전설의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조차 "사람들은 항상 좋은 펀드와 훌륭한 펀드매니저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위대한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더 안겨 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펀드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 줄 수도 없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펀드평가 업체인 모닝스타의 분석 대상 2만3148개 미국 주식형펀드 중 1년간 수익률 상위 100위권 내에 포함된 펀드가 이듬해에도 상위 100위권 내에 들었던 확률은 단 14%에 불과했다. 증시 흐름과 펀드 운용 스타일이 맞아 떨어져 한 해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2년 연속 상위권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국내 대부분 투자자들은 최근 1~2년 성과를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들 펀드에 투자할 경우 추격 매수에 따른 과열 후유증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07년 중국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내면서 2007년 한 해만 3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펀드는 과거 성과보단 △보수 및 비용 수준 △운용의 일관성 유지 여부 △운용사의 철학과 역량 등을 잘 따져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특정 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더라도 운용사 전체적인 성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그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 구축 전문가
펀드매니저는 예언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펀드매니저는 합리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문가일 뿐이다. 1996년 미국내 톱10에 포함된 펀드매니저들의 이후 10년간 성과를 보면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1996년 2749개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블랙록 Glb Res Inv A'의 펀드매니저 라이스Ⅲ는 1997년에는 2763위(3093개 중),1998년에는 3469위(3472개 중)에 머물렀다. 10년간 상위 10위권 안에 든 적은 2000년 4위와 2004년 8위,2005년 9위가 전부였다. 수익률 순위에서 선두권과 하위권을 오간 셈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에게 재량권을 과도하게 주기보다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기본적인 전략의 틀을 제공하고 그 범위 내에서 재량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라고 해도 결코 유효하게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 전략에 대한 표현이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펀드는 가급적 피하는 게 낫다.
◆투자 비용 중요성 알아야
펀드 투자에 있어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펀드에 있어서 만큼은 비싼 게 비지떡'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 절감 효과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주가 상승률이 연 10%인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비용만 각각 연 1.5%,3%로 차이가 나는 두 펀드 간 성과는 10년이면 29%포인트,20년이면 124%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30년은 394%,40년은 1115%포인트나 벌어진다. 일반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복리효과의 위력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투자에 있어선 너무 튀는 펀드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펀드나 업종 · 테마펀드 등 위성펀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런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대신 코스피200인덱스펀드나 일반 가치성이나 성장형 펀드 등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구사하는 펀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핵심펀드 비중을 자신의 펀드 투자 자산의 70~90%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일정 부분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 방법은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 분산을 통해 주식 매수 단가를 평준화할 수 있어 주가가 하락해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주가가 올라 비싸지면 1만원으로 10주밖에 사지 못하지만 주가가 반토막나면 1만원으로 20주를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 후 조금만 반등해도 적립식은 쉽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있던 2007년 10월 말부터 작년 말까지 매월 일정액을 코스피지수 추종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작년 말 코스피지수는 2007년 10월 말 대비 18.5% 낮은 상태였지만 적립식펀드는 13.8%의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꾸준하게 장기에 걸쳐 주식을 사야 한다"며 "월단위나 연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일정한 자금이 생기는 경우라면 저비용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mh.cha@wooriam.com
◆과거가 미래 보장 못해
투자에 있어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의 구분은 매우 중요하다. 액티브펀드는 최고의 성과를 낼 수도 있지만 최악의 성과를 낼 위험도 동시에 지닌다. 잘만 고른다면 액티브펀드가 나을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장기로 투자할수록 인덱스펀드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의 인덱스펀드와 운용자산 규모 상위 50위 내 국내 액티브펀드의 성과를 2008년 8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비교해 보면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7%포인트가량 앞서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초과 수익을 내고 있다.
전설의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조차 "사람들은 항상 좋은 펀드와 훌륭한 펀드매니저를 찾으려 애를 쓰지만 위대한 펀드매니저가 수익을 더 안겨 주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 펀드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해 줄 수도 없다. 1996년부터 2007년까지 12년간 펀드평가 업체인 모닝스타의 분석 대상 2만3148개 미국 주식형펀드 중 1년간 수익률 상위 100위권 내에 포함된 펀드가 이듬해에도 상위 100위권 내에 들었던 확률은 단 14%에 불과했다. 증시 흐름과 펀드 운용 스타일이 맞아 떨어져 한 해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지만 2년 연속 상위권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는 의미다.
국내 대부분 투자자들은 최근 1~2년 성과를 보고 펀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들 펀드에 투자할 경우 추격 매수에 따른 과열 후유증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2007년 중국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내면서 2007년 한 해만 3조원 넘는 자금이 몰렸지만, 중국 펀드 투자자들은 대부분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펀드는 과거 성과보단 △보수 및 비용 수준 △운용의 일관성 유지 여부 △운용사의 철학과 역량 등을 잘 따져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특정 펀드의 성과가 우수하더라도 운용사 전체적인 성과가 부진할 경우에는 그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는 포트폴리오 구축 전문가
펀드매니저는 예언자가 아니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펀드매니저는 합리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전문가일 뿐이다. 1996년 미국내 톱10에 포함된 펀드매니저들의 이후 10년간 성과를 보면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1996년 2749개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블랙록 Glb Res Inv A'의 펀드매니저 라이스Ⅲ는 1997년에는 2763위(3093개 중),1998년에는 3469위(3472개 중)에 머물렀다. 10년간 상위 10위권 안에 든 적은 2000년 4위와 2004년 8위,2005년 9위가 전부였다. 수익률 순위에서 선두권과 하위권을 오간 셈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에게 재량권을 과도하게 주기보다는 일정한 기준에 의해 기본적인 전략의 틀을 제공하고 그 범위 내에서 재량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펀드매니저라고 해도 결코 유효하게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 전략에 대한 표현이 추상적이거나 애매한 펀드는 가급적 피하는 게 낫다.
◆투자 비용 중요성 알아야
펀드 투자에 있어 비용은 매우 중요하다. '펀드에 있어서 만큼은 비싼 게 비지떡'이라고 할 수 있다. 비용 절감 효과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주가 상승률이 연 10%인 경우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비용만 각각 연 1.5%,3%로 차이가 나는 두 펀드 간 성과는 10년이면 29%포인트,20년이면 124%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30년은 394%,40년은 1115%포인트나 벌어진다. 일반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는 복리효과의 위력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투자에 있어선 너무 튀는 펀드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의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펀드나 업종 · 테마펀드 등 위성펀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경향을 보인다. 이런 투자자들은 이들 펀드의 비중을 낮출 필요가 있다. 대신 코스피200인덱스펀드나 일반 가치성이나 성장형 펀드 등 광범위한 분산투자를 구사하는 펀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핵심펀드 비중을 자신의 펀드 투자 자산의 70~90% 정도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인덱스펀드는 일정 부분 투자할 필요가 있다.
투자 방법은 적립식 투자가 유리하다. 적립식 투자는 시간 분산을 통해 주식 매수 단가를 평준화할 수 있어 주가가 하락해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주가가 올라 비싸지면 1만원으로 10주밖에 사지 못하지만 주가가 반토막나면 1만원으로 20주를 살 수 있다. 이에 따라 주가 하락 후 조금만 반등해도 적립식은 쉽게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있던 2007년 10월 말부터 작년 말까지 매월 일정액을 코스피지수 추종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작년 말 코스피지수는 2007년 10월 말 대비 18.5% 낮은 상태였지만 적립식펀드는 13.8%의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립식 투자를 권하고 있다. 워런 버핏은 지난해 CNN과의 인터뷰에서 "가급적 꾸준하게 장기에 걸쳐 주식을 사야 한다"며 "월단위나 연단위로 투자할 수 있는 일정한 자금이 생기는 경우라면 저비용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mh.cha@woori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