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4일 은행 업종에 대해 유럽 은행들에 비해 투자 가치가 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비중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 박정현 연구원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유럽 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이 9%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유럽 은행들의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 채무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추가적인 자본 확충 없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성은 과거 수개월간 실제 문제 발생에 후행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문제가 돼 왔다"며 "이번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검증도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 은행들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끊임없이 디스카운트된 신용등급을 받아왔다"며 "그러므로 PIIGS국가에 대한 절대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없는 한국 은행들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직접적인 손실이 미미한 한국 은행주를 보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유럽 은행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해야할 시점"이라며 "한국 은행에 대한 디스카운트는 서서히 프리미엄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