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한국은행이 6월 기준금리를 2.0%로 16개월째 동결한 것은 헝가리 등 유럽 재정적자 문제가 불안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후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자료를 통해 현 세계경제 동향에 대해 “신흥시장국 경제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 경제도 개선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일부 유럽국가의 재정문제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수시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고 그 영향이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미칠 위험이 잠재하고 있다”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국내 경기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소비,투자 등 내수의 증가세가 일시 주춤한 모습이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고용사정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한층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은은 “국내 경기 상승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위험요인 등에 비춰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물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으며 앞으로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수요 압력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3.1%(전년 동기대비)에서 3월 2.3%,4월 2.6%,5월 2.7%로 최근 들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부동산 가격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금융시장에서는 주가·환율 등 가격변수가 큰 폭으로 변동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확대됐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의 통화정책에 대해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우리 경제가 물가안정의 기조 위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운용하되,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